*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민감한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사막별 Ⓒ1889 6 “우리가 왜 물자를 그쪽과 공유해야 하는데요?” “우린 힘을 합쳐야 해. 그 빌어먹을 자식들은 총이며 차를 가지고 범죄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그 칼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뭉쳐 다니는 게 맞아.” 론이 사납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페이퍼는 버티고 서 그 말에 반박했다. “그 말대...
사막별 Ⓒ1889 5 진의 말에 페이퍼가 고민하듯 손으로 턱을 쓸었다. 그리고 힐끗 뒤에 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큰 덩치에 다소 거친 성격. 단순함. 통조림을 따기 위해 접근? 단편적으로 보이는 정보들을 재본 페이퍼는 결단이 필요함을 알아챘다. “좋아. 하지만 동료가 된다 한들 그게 끝까지 이어질지는 보장할 수 없어. 항상 의심해야 해.” “당연하지.” ...
동백리 유배일기 Ⓒ1889 - 삼짇날(3) 땅에 떨어진 나무패에 앞줄에서 술렁거림이 불 번지듯 일었다. 뭐야? 결과가 어떤데? 뒷줄에 있던 마을 사람이 묻자 답한 건 창석의 외침이었다. “대풍이다….” 유한이 당황한 듯 뒷걸음질 치자 홍씨 할아버지가 팔짱을 떡하니 꼈다. 뒤에선 여백이 어깨를 주무르고 지혁이 부채질을 해주고 있었다. 덕수는 두 손으로 머리를...
사막별 Ⓒ1889 4 진은 머리를 강하게 당기는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왼쪽 머리를 잡은 범죄자는 빠르게 다른 손을 내밀었다. 그때 흰머리의 남자가 손을 휘둘렀다. 통증과 함께 풀려나는 해방감. 그것과 동시에 진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무언가 말할 시간은 없었다. 진은 손을 강하게 당기는 힘에 의해 다리를 움직였다. 그녀가...
동백리 유배일기 Ⓒ1889 - 삼짇날(2) “전지전능하신 나으리! 부디 제 밭에 풍요와 안녕을 주십시오!” “하하! 내 이 밭에 풍년을 약속하지!” 여백은 농경제에 도착하자마자 입에 문 화전을 턱 떨어뜨린 채 기이한 광경을 쳐다보았다. 농사꾼 창석 아저씨와 몇몇 사람들이 유한의 앞에 무릎 꿇은 채 큰절을 하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황을 지켜...
사막별 Ⓒ1889 3 불쑥 튀어나온 사과에 제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나 진은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주머니 속 보석을 탁자 위로 내밀었다. “아까 바닥에서 보석을 주웠는데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요. 죄송합니다.” 제인은 별다른 대꾸 없이 내민 보석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확대경을 꺼내 면밀하게 관찰하더니 다시 가볍게 탁자 위에 ...
동백리 유배일기 Ⓒ1889 - 삼짇날(1) 봄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설인의 눈은 하루 만에 말끔하게 녹아 사라졌다. 삼짇날의 아침이 밝았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여백은 재빨리 채비를 마치곤 대문을 활짝 열었다. 삼짇날이 되는 날 아침에 지혁이 지붕을 수리해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멀리 내다본 여백은 지혁이 없자 옆집의 수진 언니네...
사막별 Ⓒ1889 2 “승무원님.” 단아하고 청아한 목소리가 공기를 갈랐다. 줄곧 통로 입구에 서 있던 여인이 레이스 장갑을 낀 손을 들고 상황을 제지했다. “이제 괜찮아요. 한 명씩 이런 식으로 조사하고 싶진 않아요. 제 목걸이의 보석은 상당히 큰데 그걸 입에 넣고 있을 리도 없고요.” “괜찮으시겠습니까?” 여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
동백리 유배일기 Ⓒ1889 - 의원과 휴식 유한은 거센 눈발을 헤치고 방 안에 초석을 눕혔다. 어깨에 내려앉은 눈을 탈탈 털고 불을 때 방안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부엌에 놔둔 물은 이미 3월의 공기에 차가웠기에 그가 준비할 건 마른 헝겊뿐이었다. 유한은 자신이 타박상을 당했을 때 의원이 차가운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줬던 기억을 떠올렸다. “으...
사막별 Ⓒ1889 1 부츠가 부드럽게 박혀들었다. 프뢰히의 날카로운 바람은 두꺼운 외투로도 막기 힘들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이 긴 열차는 한참이 지나서야 꼬리를 보여주었다. 진은 불안한 듯 자리를 서성였다. 불친절한 승무원은 프뢰히의 바람을 지독히도 싫어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큰 덩치의 승무원이 내린다. “유진행이요.” 불쑥 내밀어진 기차표가 느릿하게...
천년을 사는 영물과 999년 364일의 나 ©1889 전기수가 말하길 그것은 딱 천년이 되는 날 죽는단다. 더 살고 싶어도 천년. 덜 살고 싶어도 천년.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의원이 말하길 난 딱 오늘 밤에 죽는단다. 더 살고 싶어도 오늘. 덜 살고 싶어도 오늘.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의원은 단호하게도 내 몸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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